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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 노키즈존(No Kids Zone) - 생활속민주주의 기자단(4기) 조서영

관리자 2021.11.05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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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 필요하다 : 노키즈존(No Kids Zone)


- 생활속민주주의 기자단(4기) 조서영



  노키즈존(No Kids Zone)은 '영유아와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의 출입을 제한하는 곳'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주로 음식점, 카페 등의 업소가 이 ‘노키즈존’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어린이와 함께 온 손님은 소음이 심하고 가게를 지저분하게 만드는 등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어린이 동반 손님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노키즈존 가게의 주인들은 ‘노키즈존’을 둠으로써 조용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주장합니다. 또, 노키즈존을 선호하는 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어린이를 동반한 손님을 제외하고도 장사가 잘 유지된다고 말합니다. 노키즈존은 현재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가게 주인의 자유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현재 노키즈존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요?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2019년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노키즈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6.1%가 ‘노키즈 존’에 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노키즈존이 차별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69.2%가 ‘차별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찬성의 이유로는 ‘요즘 자녀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는 부모들이 많고’, ‘손님으로서 피해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반면 반대하는 사람들은 ‘어린이와 부모도 원하는 매장에 방문할 권리가 있고’, ‘노키즈 존 도입은 사회적 차별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이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함 때문에 노키즈존을 찬성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저는 이 문제는 단순히 ‘불편함’만으로 바라볼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는 약자 차별과 혐오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현재 크게 문제시되는 저출산 문제까지 확대될 수 있습니다. 노키즈존은 사회적 약자인 아이를 권력을 가진 성인들이 배제하는 일입니다. 아이들이 본인의 상황을 사회적으로 표현할 수 없다는 이유로 선제적으로 출입을 금지하는 것은 약자를 소외시키는 일입니다. 이런 금지의 행태는 곧 사람들의 인식에서 아이와 아이를 동반한 부모를 부정적으로 프레이밍 하는 부작용 또한 낳습니다. 아이는 시끄럽고 통제할 수 없고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존재, 불쾌를 불러일으키는 존재라는 정의가 무의식적으로 자리 잡게 되고, 곧 약자 혐오라는 심각한 문제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맘충’, ‘노키즈존’, ‘나는 애기들을 싫어해’ 등의 말은 실존하는 사람들을 사회의 중심에서 점점 밀어내고 소외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불편함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아이를 선제적으로 출입을 금지하는 것은 부조리한 일입니다. 소음과 불편이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면 규제해야 할 것은 ‘소음’과 ‘불편’이지 아이가 아닙니다. 지금 현재 이런 약자 차별 및 혐오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아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속적인 소음이 발생할 시 매장 이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공지를 하고, ‘노키즈존’이라는 표현보단 ‘노소음존’이라 명칭을 바꾸는 방법 등 특정 연령층을 규제하는 행태 대신 다른 방안을 고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노키즈존을 조사하면서 봤던 글이 떠오릅니다. 한 아이를 가진 부모가 이렇게 적었습니다. “집 근처 카페 사장님을 만났다. 혹시 이곳에 ‘노키즈존’이라는 단어가 적혀져 있는지를 걱정하며 자세히 둘러보았다. 다행히 아직은 노키즈존이 아니었다. 기쁘면서 씁쓸한 마음이 든다. 이 시대의 아기들 그리고 부모님들께 커피 한 잔의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는다면 안 그래도 고생하고 있는 이들에게 한 번 더 가혹한 형벌을 내리는 것과 다름없을 것이다.”라는 글이었습니다. 그 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제안으로 기사를 마치겠습니다. “노키즈존이라는 잔인한 단어 대신 이렇게 써 붙이면 어떨까요?